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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CAL LAW · 변호사칼럼
의료사고를 보는
법률의 시선.

의료사고 손해배상의 쟁점과 판례를 변호사가 정리했습니다.

2027년 5월 시행 개정 의료분쟁조정법, 환자에게 무엇이 달라지나

2026년 4월 국회를 통과한 「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5월 26일 공포되었습니다(법률 제21694호). 시행일은 2027년 5월 27일입니다. 의료계의 형사 부담 완화가 주로 보도됐지만, 환자와 유족 입장에서도 사고 직후의 설명, 배상 재원, 형사 절차의 의미가 달라지는 중요한 변화입니다. 시행 전이고 세부 기준은 하위법령으로 정해질 예정이므로, 현재 확정된 큰 틀을 중심으로 살펴봅니다.

1. 의료사고가 나면 병원이 먼저 설명해야 한다

개정법은 사망 등 중대한 의료사고가 발생하면 보건의료기관 개설자 등이 환자나 유족에게 사고의 내용 등을 설명하도록 의무화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를 안 날부터 7일 이내에 설명해야 하고, 대상은 사망·의식불명·중증 장애 등 중대한 사고입니다. 지금까지 유족이 가장 답답해한 것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무도 말해 주지 않는다"는 점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함께 도입된 규정이 있습니다. 설명 과정에서 의료진이 표시한 유감, 공감, 사과는 재판에서 책임을 인정하는 증거로 쓸 수 없습니다. 의료진이 솔직하게 소통하도록 하려는 취지이지만, 환자 측에서는 사과의 말을 책임 인정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설명 내용 중 사실관계(언제, 무엇이 있었는지)는 꼼꼼히 기록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책임보험 가입 의무화

개정법은 의료기관의 책임보험 또는 책임공제 가입을 의무화하고, 보험료 지원 근거도 두었습니다. 그동안 작은 의료기관 중에는 보험이 없어 배상 판결을 받고도 실제로 돈을 받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는데, 배상 재원이 넓어진다는 점에서 환자에게 유리한 변화입니다. 다만 어느 규모의 의료기관이 대상인지, 보상 한도를 얼마로 할지는 하위법령에서 정해집니다. 또 병원이 배상금을 내지 않을 때 중재원이 먼저 대신 지급하던 손해배상금 대불제도는 책임보험 의무화와 함께 삭제되어(시행 전 청구 건은 종전 규정 적용), 보험 미가입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3. 형사 특례: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그대로인가

가장 논란이 큰 부분입니다. 보도와 안내에 따르면 개정법은 고위험 필수의료행위 중 중대한 과실이 없는 의료사고에 대해 책임보험 가입, 사고 설명, 손해배상금 전액 지급의 요건을 갖추면 기소하지 못하게 하고(공소 제한), 기소된 경우에도 법원이 형을 줄이거나 면제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의료사고로 상해가 생긴 경우에는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기소할 수 없도록(반의사불벌) 범위를 넓혔습니다.

환자와 유족이 알아야 할 점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모든 의료사고가 아니라 '고위험 필수의료행위'에 한정되며 그 범위는 하위법령으로 정해집니다. 둘째, '중대한 과실'이 있는 사고는 특례에서 빠집니다. 개정법은 중대한 과실을 12개 유형으로 정했지만, 표현이 모호하다는 의료계의 지적이 있고, 환자단체는 고위험 필수의료의 범위가 넓고 배상만 하면 사망 사고도 기소할 수 없게 되는 점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셋째,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피해자의 뜻이나 배상 완료가 형사 절차를 끝낼 수 있는 사건이 늘어나므로, 합의서에 서명하는 일의 무게가 지금보다 커집니다.

4. 피해자 지원 장치

개정법에는 환자 측을 돕는 장치도 포함됐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환자대변인 등 지원 인력을 두고, 조정 과정에서 피해자가 추가 감정이나 재감정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불가항력 의료사고에 대한 국가 보상도 고위험 필수의료행위로 넓혔습니다.

시행 전까지 지켜볼 것

보건복지부는 고위험 필수의료의 범위, 중과실 기준, 설명 의무의 구체적인 방법, 책임보험 기준 등 하위법령을 마련하는 중입니다. 이 기준에 따라 실제 효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법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민사상 손해배상책임은 특례와 관계없이 그대로 따질 수 있고, 진료기록과 객관적 자료가 사건의 결론을 좌우한다는 점도 같습니다. 오히려 형사 절차의 비중이 줄어드는 사건에서는 민사 절차에서 기록을 얼마나 꼼꼼하게 분석하느냐가 더 중요해집니다. 개정법이 시행되면(2027. 5. 27.), 병원의 설명을 기록하고 합의 조건을 신중히 검토하는 일부터 달라진 제도에 맞춰 준비해야 합니다.

이 글은 2026년 10월 기준으로 공포된 개정 법률과 보도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시행 전이며 세부 기준은 하위법령에서 정해지므로 시행 시점의 법령을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구체적인 사건에 대한 법률 자문이 아닙니다.

근거 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 등에 관한 법률(2026. 5. 26. 법률 제21694호로 개정, 2027. 5. 27. 시행)